95% 집계 기준 90.9% 득표…2위는 '지지후보 없음'
슈퍼화요일 무난히 승리 예상…투표율·항의표 주목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헬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2024.02.29.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헬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2024.02.29.

[김승혜 기자]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AP통신과 CNN은 이날 우편투표로 진행된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5%가 집계된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1만1,083표를 얻어 90.9%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이 3.9%, 딘 필립스 하원의원이 3.0%를 받아 뒤를 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난히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의원 40명을 모두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슈퍼 화요일인 이날 미국에서는 16개주와 1개 미국령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데, 승리 선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 대선 경선의 출발점이지만, 이번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첫 경선지로 삼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민주당 코커스 일정이 조정됐다. 또한 100% 우편 방식으로 진행돼 가장 먼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경우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난 1월15일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을 치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이상을 득표해 승리했다.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은 앨라배마,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른다.

아울러 아이오와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민주당 경선이,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경선이 추가로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에서 큰 이변없이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다. 통상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나설 경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데다, 마땅한 경쟁자로 꼽을 인물도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본선티켓을 확정하려면 민주당 대의원 총 1,968명(총 3,934명의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까지 246명을 확보했고, 이날 1,420명의 표가 결정된다. 무난히 압승을 거둔다면 본선행에 바짝 다가선다.

다만 본선 직행과 관계 없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밤 민주당 경선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론가들은 투표율을 주목하고 있다"며 미네소타 같은 주에서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 항의투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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