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신청에 항의 차원…"
경상대 의대 교수 12명 보직 사직원, 2명은 사직서 제출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신소희 기자]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보직교수 12명 전원이 '보직 사직원'을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상국립대 의과대학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의대교수 190여 명 중 보직교수 12명이 교육부의 의대정원 증원 신청을 낸 데  대한 항의차원에서 보직 사직원을 제출했다.

또 교육부에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낸 데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보직 교수 전원이 행정 보직을 사직한다는 뜻을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보직 사직원 제출은 교수가 소속 학과에서 각자 담당하는 학장, 부학장, 학과장 등의 행정 보직을 사임하는 것으로 교수직을 사직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상국립대 의대 관계자는 "증원 신청을 앞두고 대학 총장과 의대 교수 전원이 참여한 회의에서 교수들은 증원 반대 의견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보직 사직원 제출은 대학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상국립대 의대는 보직 사직원을 제출한 교수들은 행정 업무 외 수술이나 진료, 문진 등 의료활동과 수업, 연구 등 업무는 차질 없이 계속 담당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을 보유한 경상국립대는 최근 정부에 200명(정원 76명, 증원 신청 124명) 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했다.

여기에는 경남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1.65명으로 전국 평균 2.04명에 못 미친다는 점과 현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76명이 다른 지역 거점국립대인 전남대·전북대·경북대·충남대보다 적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그러나 경상국립대 의대 측은 의료계의 의대 증원 반대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은 채 대학 차원에서 증원 신청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증원 신청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대학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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