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복권판매액 6.7조…전년비 5% 증가
경기 불황 상관없이 매년 증가세 보여
복권기금 2조 형성해 저소득층 지원

서울 시내 한 복권 판매점 앞으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복권 판매점 앞으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정재원 기자]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6조7,000억 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판매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은 공익사업 등에 사용됐다.

7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발행액은 7조330억 원으로 전년(6조8,898억 원)보다 2%가량 늘었다. 판매액(6조7,507억 원)도 전년(6조4,292억 원)보다 5% 증가했다.

연간 복권 판매액이 6조 원을 넘어선 것은 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복권 판매액은 2019년 4조7,932억 원, 2020년 5조4,152억 원, 2021년 5조9,753억 원, 2022년 6조4,29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복권 종류별로는 로또 판매액(5조6,526억 원)이 가장 많았고 스피또 등 인쇄복권(6,580억 원), 전자복권(1,25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경제상황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가 어려울 때 복권판매량이 증가한다'는 말은 낭설에 불과하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복권 매출은 12.4% 감소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복권 매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당첨금 이월 효과를 제거하면 오히려 2.36% 줄었다.

복권 매출이 30% 이상 급등한 시기는 '신상품'이 출시됐을 때였다. 일례로 2002년 12월 로또복권 출시 영향으로 2003년에는 332.0%라는 기록적인 복권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연금복권과 연금복권 720+가 새로 출시된 2011년과 2020년에도 복권 매출이 각각 22.0%, 13.0% 늘었다.

복권 판매액은 세수부족 등으로 나라 곳간이 어려운 상황에서 취약계층 지원에 도움이 된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르면 정부는 복권 판매액에서 당첨금과 운영비를 제한 수익금 등을 복권기금으로 조성해 저소득층 지원 등 국가사업에 사용된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해왔다.

지난해에는 법정배분사업(1조338억원)을 제외하고도 다가구주택 매입임대, 기존주택 전세임대 등 저소득층 주거안정에 4,500억 원, 한부모가족자녀 양육비 지원에 6,3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총 2조109억 원을 공익지원사업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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