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4.02.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4.02.18.

[심일보 대기자]총선을 한달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구 지지율을 보면 이 대표가 조금 더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인천광역시 계양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5%는 이 대표, 41%는 원 전 장관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인 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월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16%포인트(p)의 격차를 기록했지만 총선을 34일 앞둔 7일에는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두 후보 의 지지율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을 의식해서인지 이 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원 전 장관을 겨냥해 "양평고속도로를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바꿔버린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국가권력을 사적 남용한 의혹이 있는 후보를 또 단수로 과감하게 추천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발장 제출 사진과 함께 "서초동에 한 번 가나 두 번 가나 상관은 없겠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국토부 장관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을 제가 '확 바꾸었다' 하신 것, 나중에 '기억 안난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김문기(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를 모른다'던 거짓말이 생각나서 하는 말"이라며 이 대표의 양평 고속도로 발언과 관련해 경찰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문제는 이같은 두 후보간의 날 선 비판과 별개로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당원 불신을 넘어 국민 불신으로 나타나고 있고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비명횡사'를 당한 친문계와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에서 계양을 자객공천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친문계로 불리는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당을 떠나시려는 분들과 새로운미래 쪽에서 계양을에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낸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면서 "이 대표가 본인은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서 뱃지에 연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새술은 새부대 타령을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워낙 크다"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마이웨이식' 공천에 반감을 가진 인사들이 이 지역에서 비토를 놓을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이 대표는 지역선거 운동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쏟기 어려운 형편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당무에 쏟는 데다 중간중간 재판 일정이 있다. 

반면 원 전 장관은 계양을에 상주하면서 곳곳을 누비고 있다. 여전한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원 전 장관 측은 역전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역 분위기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그동안 ‘해봤자 안 될 것’이란 체념이 있었다면 이번엔 ‘반드시 바꿔보자’는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이걸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달 28일 자유일보의 빅데이터팀이 네이버 기사 댓글 1만3,351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원희룡, 이재명에 '골든 크로스'로 완승할 가능성 높아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분석 결과는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원 전 국토교통부장관과 ‘명룡대전’을 앞두고 추가적인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된다. 여기에 ‘이재명 킬러’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개발도시공사 사장이 자유통일당 후보로 참가하면서 ‘이재명 리스크’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과연 분석처럼 원희룡이 이재명에게 '역전 드라마' 쓸 수 있을지 총선까지 32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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