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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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22대 총선의 주요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한 서울 마포을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16%포인트(p)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청래 49% vs 함운경 33%…조국신당 22%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8~9일 서울특별시 마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49%, 함 회장은 33%였다.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5%였으며 '없다'는 6%, 모름·응답거절은 6%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남성으로부터 50%, 여성에게는 49%의 지지를 받았으며 함 회장은 각각 남성 34%, 여성 31%였다. 연령별로는 정 의원은 40대에서 6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함 부회장은 70세 이상에서 68%, 60대로부터 63%로 선호도가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정 의원은 93%,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함 회장은 86%의 지지율을 보였다. 마포을에선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결집이 잘된 셈이다. 정치 성향별 지지도에서도 진보층에선 정 의원 지지가 77%였고 보수층에선 함 회장이 66%, 정 의원은 22%였다. 마포을 지역을 놓고 여권에서 사천(私薦) 논란이 있었고 함 회장이 전략공천(우선추천)으로 출마하게 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회의원 투표 후보 계속 지지 의향 조사에선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70%,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수도 있다'는 30%로 나타났다.

자신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누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 의원은 62%, 함 회장은 21%였다. 모름·응답거절은 17%였다.

마포을 지역에선 정권 심판 여론이 정부 지원 여론보다 높았다.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2%,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31%,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20%였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선 '잘하고 있다'는 29%, '잘못하고 있다'는 68%였다.

이 지역에선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선 응답자의 46%가,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도 46%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지역이 야권의 강세 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 공천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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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44% vs 오신환 37%…변경 가능 36%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리전 성격으로 이번 총선 주요 관심 지역이 된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을 선거구는 지난 총선 때 고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됐는데 오세훈 서울시의 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이번에 출마하면서 대리전이 성사됐다.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고 의원은 44%, 오 전 의원은 37%였다. 이들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인 7%p다. 진보당 박대희 예비후보와 무소속 서정민 예비후보는 각 1%, 우리공화당 조시철 예비후보는 0%, '없다'는 8%, 모름·응답거절은 7%였다.

성별 지지 후보 선호도는 엇갈렸다. 남성은 오 전 의원 43%, 고 의원 40%였으며 여성은 47%가 고 의원을 지지했고 오 전 의원은 32%였다.

연령별로는 고 의원은 40대 61%, 50대에서 50%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60대에선 25%, 70세 이상에선 32%로 저조했다. 반대로 오 전 의원은 60대에서 62%, 70세 이상에선 56%로 높았지만 30대와 18~29세에서 24%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 중 고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89%였고 국민의힘 지지자 역시 오 전 의원 선호도가 88%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고 의원 선호도가 71%였다. 진보층에선 고 의원 지지도가 78%였지만 보수층에선 오 전 의원 지지도가 69%였고 고 의원 선호도는 18%였다. 적극 투표층에선 고 의원은 47%, 오 전 의원은 40%의 지지를 받았다.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앞으로 출렁일 가능성도 감지된다. 국회의원 투표 후보 계속 지지 의향 조사에서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이 36%였다.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63%였다.

자신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누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고 의원의 당선을 전망하는 유권자가 46%로 오 전 의원(35%)보다 높았다.

비례대표를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9%였으며 민주당 중심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8%)과 조국혁신당(16%) 순이었다. 국민의힘 비례정당을 선호하는 유권자가 가장 많지만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합하면 44%에 달했다.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연합 선호도가 62%,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28%로 나뉘면서 교차투표 양상을 보였다. 즉, 조국혁신당에 따른 착시효과인 셈이다.

광진을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 의원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대표적인 야권 '텃밭'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역 내 민심 변화는 정당 지지도에서도 드러났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은 33%였다.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38%로 국민의힘과의 격차는 1%p에 불과했다. 대통령 직무평가에선 긍정평가가 36%, 부정평가는 6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1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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