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심일보 대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명'을 가를 총선이  1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당이 조만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띄울 전망이다.

한동훈 선대위원장?...‘韓 사용법’ 쇄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1~2명의 스타가 이끄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한동훈 원톱 체제’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이투데이>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 ‘원톱 체제’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하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최근 선거 유세에서 인파가 몰리는 장면을 보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있던 때를 방불케 한다”고 비유했다. 

한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나 후원회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앞서 국민의미래 창당대회에서 “앞으로 국민의미래 선거 운동을 가장 앞장서서 하게 될 한동훈”이라며 “불출마 이유 중 제가 앞장서서 국민의미래 선거 운동과 승리의 길에 함께 하겠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했다.

이른바 ‘한동훈 사용법’이 쇄도하면서 당내 일각에선 인지도 있는 인사를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선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사람은 성남 분당갑, 서울 동작을에서 각각 국민의힘 후보로 선거를 뛰고 있다. 서울·수도권과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데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두 사람은 캠프 상임고문으로 각각 임명됐다.

김부겸·이해찬·이탄희 등 거론, 이재명은? 

다불어민주당은 비명횡사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비명계 원로를 아우르는 선대위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선대위의 최우선 과제로 ‘통합’이 꼽히는 만큼 위원장을 비롯한 합류 인사 선정에 신중을 가하는 모양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선거에 집중하고 선대위에는 참여하지 않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10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지역구 205개 공천을 마친 민주당 지도부는 선대위 합류 인사를 물색 중이다. 위원장으로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여겨지는 인물이고, 김 전 총리는 계파색이 옅고 이재명 지도부 체제에 쓴소리를 거듭해온 대표적인 당의 원로다. 아울러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무(無)계파로 분류되는 이탄희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문명갈등’ 최대 뇌관으로 꼽혔던 임종석 전 실장의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 내홍을 수습하고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는 단일대오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선, 당에 남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임 전 실장은 현재 족저근막염 발병으로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민주당 경남 양산시을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 대표의 2선 후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이제 통합선대위를 만들 때”라며 “통합선대위가 구성되면 이 대표도 대표 권한을 선대위에 넘기고 계양 선거에 전념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심점을 찾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야 한다”며 “이탄희를 비롯한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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