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해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임시로 A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황선홍 23세(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2연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과 충돌로 비난을 받았던 이강인은 당초 예상과 달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리적 충돌을 했던 손흥민 역시 발탁됐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징계 차원에서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며 "언제든 이강인 선수가 한국에 들어오면 이 문제가 여러 가지 상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경험으로 봤을 때 항상 이런 팀 내의 문제는 있다. 다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또 다시 모아지면 또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다. 그런 경험을 제가 선수 시절 때도 했다"며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것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김민재(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주축 멤버들 역시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영권(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설영우(울산), 박진섭(전북), 홍현석(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규성(미트윌란),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등도 아시안컵에 이어 다시 소집됐다.

그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던 골잡이 주민규(울산HD)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주민규를 전격 발탁한 데 대해 황 감독은 안 뽑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사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지금 전무하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던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문환(알두하일), 이명재(울산), 백승호(버밍엄시티),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도 소집됐다. 수문장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도 기회를 얻었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우는 발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경기를 보기 전에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었다"며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 측면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발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라며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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