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3월 밀입북한 고(故) 문익환 목사와 김일성 주석이 면담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나오는 모습. (사진=문성근 페이스북 캡처)
1989년 3월 밀입북한 고(故) 문익환 목사와 김일성 주석이 면담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나오는 모습. (사진=문성근 페이스북 캡처)

[김민호 기자] 조국혁신당 후원회장을 맡은 배우 문성근이 부친인 고(故) 문익환 목사가 1989년 밀입북했을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성근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글 없이 사진을 올린 다른 회원의 게시물을 자신의 피드에 공유했다. 해당 사진을 올린 회원은 "머지않아 35년입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엔 1989년 밀입북한 문 목사가 김 주석과 면담한 뒤 손을 맞잡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목사·신학자·시인·사회운동가로 살아왔던 문익환은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대부로 평가받는다. 고인은 1989년 3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면담했으며 이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민간 차원의 통일운동의 불씨를 당겼으나, 이로 인해 문익환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출감 이후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다가 1994년 별세했다.

문 씨는 지난 1월 MBC 라디오를 통해 ‘가족들은 부친의 밀입북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저희 알고 있었다. 장남을 데리고 가려고 하셨는데, 그때 여권이 없어서 못갔다”고 말한 바 있다. 문 씨는 문 목사의 삼남이다.

그는 부친에 대해 “한마디로 줄이면 목사고,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된다”며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투쟁을 하실 수 있을까’ 잘 이해를 못할 정도의 힘을 갖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문성근은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유명하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무현재단 등에서 활동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조정래 작가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았다. 문성근은 지난달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4월 22대 총선, 비례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나는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다"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