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불과 한 주 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7.4%포인트차로 앞섰다는 리얼미터 지지율 조사가 또 다시 뒤집혔다. 

11일 발표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국민의힘이 41.9%, 더불어민주당이 43.1%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8%p 내렸고, 민주당은 4.0%p 올랐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에서 약 1년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두 정당의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같은 날 여론조사꽃이 지난 3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정당지지도 전화면접조사(CATI)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2.2%p 상승한 42.8%, 국민의힘은 3.8%p 하락한 33.9%, 무당층은 1.0%p 하락한 12.7%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에서 여론조사꽃 전화면접조사 이래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던 국민의힘은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하고 3.8%p 하락하며 양당 지지율 격차도 8.9%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밖으로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같은 날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전화 면접으로 전국 18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응답률은 15.7%,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민주당 33%였고,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은 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때 서울은 민주당 38%, 국민의힘 37%로 나타났고, 인천경기에서도 양당 모두 37%로 같아서 수도권 민심이 전체 판세와 유사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교롭게 11일은 4.10 총선을 정확히 한달 앞둔 시점이다.

이날 <주간조선>에 따르면 그동안 리얼미터 조사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큰폭으로 앞서다가 올해 초부터 폭이 줄더니 2월 말 조사에서 결국 뒤집힌 바 있다. 리얼미터 뿐 아니라 주류 언론이 주로 인용하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상황에서 그 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은 비슷했다. 이를 두고 진보층 일각에서는 야당의 공천 갈등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고, 국민의힘 경선 일정과 겹친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과표집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3월 초 양당의 경선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들어가는 시점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파이낸셜 투데이>는 칼럼을 통해 "결과가 이렇게 나온것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이 가능하지만 모두 엿장수 맘대로 하는 주관적인 해석이고, 상당수 시민들은 선거 한달을 앞두고 민주당에게 골든크로스를 만들어주어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적인 기획 이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총선 직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놓아야 민주당에 유리한 표심을 얻을 수 있고, 만약 누군가 부정선거를 자행했을 경우에도 국민적인 의심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짚었다.

그렇다면 이런 들쭉날쭉 여론조사 결과를 과연 믿아야 하나? 아니면 누구의 장난질인가?

파이낸셜 투데이에 따르면 5-6명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여론조사 결과는 조작 가능하다." 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감시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며, 게다가 여론조사 업체는 아무나 설립이 가능하다. 김어준 같이 정치적으로 좌편향으로 소문이 난 사람도 여론조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도를 정부에서 공인해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추세를 알아볼 수는 있는 척도는 될지언정 신뢰성에 대한 믿음이 담보될 수 없다. 특히 정치권 여론조사는 거짓을 진실로 위장하는 매직적 요소가 없지 않다.

총선까지는 29일, 이제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분석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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