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총선을 28일 앞두고 여야 총선 후보자들의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뜨겁다.

도태우 변호사가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아백화점 10층 이벤트홀에서 개최한 자신의 저서 ‘대구다움’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태우 변호사가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아백화점 10층 이벤트홀에서 개최한 자신의 저서 ‘대구다움’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태우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며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공관위에 도태우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도 변호사 공천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신평 변호사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이 공천 재검토 방침을 비판하고 나섰고 대구지역 보수단체들도 도 변호사의 공천 재검토 방침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도 변호사는 과거 5·18 폄훼 발언과 극우 사이트 일베 글 공유 논란이 확산되자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며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가운데 5.18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저는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있었고 대학 1학년생으로서 시국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저의 모습을 증언할 수 있는 숱한 사람들이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기재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4·19의거의 연장선에서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헌정사의 흐름과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가치와 원리를 앞장서 존중하고 수호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힘 정당이 특별히 5·18민주화운동 존중 정신을 정강에 반영한 의미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5년 전 저의 개인적인 발언이 여러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2일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았다가 5·18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 등으로 논란을 빚은 후 공천 재검토를 했던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국민의힘이 과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로 우리 공동체가 어렵게 합의한 내용"이라며 "합의를 존중하고 갈등과 분열 조장하거나 민주주의를 짓밟는 그런 일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개원 즉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하자고 압박했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정봉주 “DMZ 지뢰 밟으면 목발 경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의 '목발 경품'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원장은 즉각 사과에 나섰지만 여권은 "저급한 수준"이라며 공세를 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원장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 원장이 말한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육군 제1보병사단의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이에 13일 정봉주 후보 자신의 ‘막말 논란’이 일었던 과거 자신의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2017년 정 전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 한 것으로, 총선 후보로 공천받은 후 온라인에서 당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2017년 '목발 경품' 발언 방송 화면. (사진=펜앤드마이크 유튜브 채널 캡처)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2017년 '목발 경품' 발언 방송 화면. (사진=펜앤드마이크 유튜브 채널 캡처)

정 전 의원은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비무장지대(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지목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비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승리한 후, 여당은 정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국군 장병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이를 두고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 기억까지는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더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 후보는)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인데 저급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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