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라 발언한 것도 문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1.08.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1.08.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발언 논란이 뜨겁다.

국민의힘은 13일 논평을 통해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욕설이 끝도 없이 드러나고 있다”며 즉각 후보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봉주 후보의 (과거) 발언은 그 정도를 한참 넘었다”며 “가장 최근인 올 1월에는 유튜브에 출연해 댓글을 봐야 한다며 국민을 향해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라고 했다. 진행자의 만류에도 ‘벌레’는 막말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3년 재보궐 선거 즈음 안철수 의원을 지목하며 입에 담기 저급한 욕설을 퍼부었고, 2021년에는 조국 사태 관련해 당에 반대 의견을 냈던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서도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며 “불교신도들을 향한 욕설은 더 충격적이다. 애초에 정 후보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조계종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라 발언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신도를 넘어뜨리는 등 결국 상해 혐의로 기소, 7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고 했다.

'정봉주 막말' 감찰 착수…안규백 "전략지 지정 가능성"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한 윤리감찰단 조사에 착수했다.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에 따라 정 전 의원이 후보 자격을 상실할 경우 서울 강북을 선거구가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관련해 우리 당 윤리감찰단이 착수를 시작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 건데 이런 가벼운 발언은 일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본인이 이 부분을 사과하긴 했지만 앞으로 모든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으로 이재명 대표 지시로 지금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착수했으니 지켜봐 주시면 금명간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

그는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여러 가지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발언의 진위 내용 또 피해를 보신 분들의 수용 여부 또 언론 동향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입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 공천이 취소될 경우 경선 결선까지 올라갔던 박용진 의원이 공천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가지 판단적 요소와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모든 판단의 시작과 기준은 총선 승리에 있다는 점만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떤 후보가 나가든지 간에 상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는 이건 기준이 저는 총선 승리가 기준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원칙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는 "제3의 인물이 원칙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경우는 전략공천 하기 가능한 지역"이라며 "원칙은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과거 발언이 최근 재조명되며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전 의원 막말 논란과 관련해 "본인이 당시 발언 직후 사과했고 영상도 즉각적으로 내렸다"며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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