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언제든 출석 약속…지켜지게 할 것"
"민주, 상임위 회의 요구하며 정치 공세 활용"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9.06.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9.06.

[심일보 대기자]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공수처가 부른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떳떳하게 들어와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대사는 공수처 소환 통보 없이도 자진 귀국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국방 장관 재직 당시 발생한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 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에서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 야당은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 대사를 해외로 도피시킨 게 아니냐고 주장했고, 여당에서도 총선 민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과 관련 "이전 장관의 발령은 방산 등 국익을 위해 공관장의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뤄진 일"이라며 "야당이 억지 도피 프레임을 씌워 선거에 악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선거 표만 생각하고 계속 정치공세를 하는 건 선거에 유리하다면 나라의 위상도, 국익도 안중에 두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오늘 국방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통상 이즈음에는 (회의를) 소집하지 않는 관행을 무시하고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민주당의 억지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한 가지 유감스러운 건 수사기관만 알 수 있는 통화기록과 출국금지 사실 등이 유출돼, 특정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야당이 이를 받아서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선거 때마다 있어온 여론조작 과정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만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의도적으로 수사 기밀을 흘리고 있다면 매우 심각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선거 개입"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수처 수사와 관련해 이 전 장관 본인이 언제든지 출석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민의힘은 반드시 이 약속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지난 연말 전임 공관장의 임기가 다 됐을 때 이 전 장관의 (부임을)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즈음엔 (공수처에서) 출국금지가 확인되지 않고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거나 재판받는 사람 등, 공천마다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단순히 고발됐단 사실만으로 임명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기관에서 조사하기 위해 오라는데 오지 않는 공직자를 공직에 둘 이유가 없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조사에 응하겠다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