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 언론공개회를 갖고 조선시대 함경도 회령부(會寧府) 판관(判官) 임형수(林亨秀, 1514~1547)의 여행기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를 따라가며 480여 년 전 칠보산의 다양한 경승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물이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 언론공개회를 갖고 조선시대 함경도 회령부(會寧府) 판관(判官) 임형수(林亨秀, 1514~1547)의 여행기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를 따라가며 480여 년 전 칠보산의 다양한 경승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물이다.

[김승혜 기자] "1000가지 1만 가지 괴이한 형상이 지금까지 본 그 어떠한 산들보다 뛰어났다. 어찌 하늘은 이리 훌륭한 산을 비밀리에 우리나라에 감춰두고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모르게 하였단 말인가."

함경도 회령부(會寧府) 판관(判官)이었던 임형수(1514~1547)가 1542년 3월 칠보산을 유람한 뒤 쓴 '유칠보산기'에서  칠보산 일대 장관을 이렇게 표현했다.

함경북도 8경 중 하나로 '작은 금강'으로도 불리는 칠보산은 원래 일곱 개 산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칠보산은 임형수가 '유칠보산기'를 남긴 후 북관(지금의 함경도)의 대표 명승이 됐다. 이를 계기로 칠보산을 소재로 한 작품 조선시대에 유행했다.

조선시대 19세기 칠보산 전경을 담은 10폭 '칠보산도병풍'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1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 언론공개회에서 "'작은 금강’이라고 불렸던 칠보산이 16세기 임형수의 '유칠보산기'를 통해서 크게 부각됐다"며 "이후 칠봉산을 그림으로 그리는 풍조가 생겨났고 19세기에는 민화로 많이 그려지면서 굉장히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칠봉산이 단독으로 그려진 그림은 총 4점이 남아있다. 3점은 병풍 형태고 나머지 1점은 족자 형태다.

김 이사장은 "그중에서 이번에 디지털 영상으로 공개된 그림은 가장 뛰어난 그러한 작품이라고 알려졌다"며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된 한국유물 중 13점을 선정해 디지털화했는데 그중에서 칠보산의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디지털 영상에 담긴 '칠보산도병풍'은 19세기에 유행한 연폭(連幅)의 대형 병풍으로 칠보산의 전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작가는 미상이다.

1폭 상단의 화제(畵題)를 통해 칠보산 명칭의 유래를 알 수 있다.

봉우리와 바위 곳곳에 적혀있는 이름을 통해 개심사(開心寺), 회상대(會象臺), 금강굴(金剛窟) 등 칠보산 명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개막시기는 '유칠보산기'를 남긴 임형수가 칠보산으로 유람을 떠났던 3월15일에 맞춰 관람객도 칠보산을 유람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5월.26일까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는 오는 9월29일까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 전시 내용은 '칠보산도병풍디지털 영상', '칠보산도 세부 확대 보기 콘텐츠',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한국 문화유산 3D 뷰어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는 '칠보산도병풍 실물'과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으로 구성된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칠보산도병풍 실물'을 본 떠 제작된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다.

높이 5m에 달하는 대형 3면 영상에 약 10분 동안 흐르는 '칠보산도병풍디지털 영상'에는 주인공 임형수와 일행이 낮과 밤에 눈과 비를 맞으며 칠보산을 유람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배우 류준열이 해설을, 작곡가 양방언이 음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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