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지난해 10월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차려진 가양제1동8투표소에서 강서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지난해 10월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차려진 가양제1동8투표소에서 강서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22대 총선을 24일 앞둔 17일 선거 승패를 결정지을 변수로 전문가들은 '부동층 표심', '세대별 투표율', '막말 리스크'를 꼽고 있다.

특히 선거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이다. 정치권 내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장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고 진보 성향이 강한 2030세대가 선거에 쏟아져 나오면 진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고령화로 인해 유권자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5일 뉴스1이 전한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약 1395만명이다. 전체 유권자(만 18세 이상 인구 약 4438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4%로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반면 40·50대 투표율이 오르면 야당에 유리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60대 이상은 기본적으로 투표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50대 이하 세대가 투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50대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 21대 총선에서 40대 투표율은 9.2%포인트(p) 50대 투표율은 10.4%p 올랐다.

전체 투표율도 관심사다. 전체 투표율도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고 본다.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로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장년층과 비교해 투표율이 낮고, 부동층에 속한 2030 청년 투표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 뉴시스에 따르면 실제 국민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어느 진영에 유리하고 불리하게 작용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역대 총선거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역대 선거 중 세대 간의 대결이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꼽힌다. 

2030대 젊은 세대는 개혁 성향의 노무현 후보를, 50대 이상 중장년 세대는 안정을 강조하는 이회창 후보를 강하게 지지하면서 세대 간의 대립이 두드러졌다.

이후 진행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이어졌다. 2004년 진행된 제17대 총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과반이 넘는 152석(50.83%)을 차지했지만, 한나라당은 121석(40.46%)에 그쳤다. 이때 투표율은 60.6%로 16대 총선보다 3.4%포인트(p) 상승했다. 2000년대 이후 국회의원 선거 가운데 투표율 60%를 넘긴 선거는 17대와 21대 단 두 차례 뿐이다.

투표율을 보면 20대들의 투표 참여가 두드러졌다.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43.3%로 가장 낮았지만,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와 비교하면 투표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의 투표율은 71.5%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직전 선거보다는 3.7% 투표율이 하락했다. 30대 전반과 후반 투표율도 각각 53.2%, 59.8%로 16대 선거(45.1%·56.5%)보다 크게 올랐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당시 국회 의석은 한나라당이 153석으로(51.17%) 늘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81석(27.09%)에 그쳤다. 참여정부에 실망한 2030세대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시 20대 후반 투표율은 24.2%였으며 30대 전반과 후반은 각각 31.0%, 39.4%로 낮아졌다. 이때 전체 투표율은 46.1%로 전국단위 선거 중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전체 투표율도 54.2%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20대 후반 투표율은 37.9%, 30대 전반 41.8%, 30대 후반 49.1%를 보인 반면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62.4%, 68.6%였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152석(50.66%)으로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

20대 52.7%, 30대 50.5%, 40대 54.3% 투표율을 보였던 제20대 총선은 전체 투표율 58.0%를 기록했다. 2030대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민주당(123석·41%)이 원내 제1당에 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2020년 21대 총선까지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이 180석(60%)을 가져왔다. 당시 20대 투표율은 58.7%였으며 30대 57.1%, 40대 63.5%로 집계됐다.

2030대 투표율이 높아지면 전체 투표율도 오르고 진보 성향의 정당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완전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런만큼 이번 국회의원 선거 역시 2030대 투표율이 캐스팅보터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 15일 YTN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총선에서 승기를 잡았던 이유 중에 하나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했기 때문"이라며 "막말 발언이나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논란 등 (최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국민의힘이 좀 빨리 정리를 한다면 여권에 유리한 선거 구도로 다시 복귀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요약하면 지금부터가 '승부'요, 2030이 얼마나 투표소로 향하느냐가 이번 총선의 승부를 가르는 캐스팅보터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