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충분히 (대통령에)말씀드렸죠"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릴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을 위해 승강기에 탑승해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릴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을 위해 승강기에 탑승해 있다.

[심일보 대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칼 테러 언급’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황 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제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 문제를 대통령실에 이야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충분히 말씀드렸죠"라고 답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 대상인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출국한 것을 두고 여론이 악화한 데 따른 강경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정권심판론'으로 총선 구도을 끌고 가려는 민주당의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 이재명'의 구도에 쐬기를 박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이번 주에만 대장동 사건과 선거법 재판 등으로 법정에 3번 출석이 잡혀 있고  노무현 젼 대통령 비하와 ‘2찍’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한 거취 등 돌발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부담이 배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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