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 “이승만 기념관 설립 저지”… 최재형 “개발 규제 풀어 주거개선”
1, 2선거구 모두 오차범위내 접전
개혁신당 금태섭 지지율 5.3%

그래픽=동아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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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4·10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현역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의 지지율이 40.0% 동률로 나타났다. 제3지대에서 도전장을 낸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는 5.3%였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최 후보가 37.5%였고 곽 후보는 31.2%로 오차범위 내 차이(6.3%포인트)를 보였다. 금 후보는 0.6%였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8.7%였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은 21.8%였다. 곽 후보 지지자 중 14.8%가, 최 후보 지지자 가운데 16.5%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금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51.3%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17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 15일 종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에게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0.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곽 후보와 최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동(洞)별로도 초접전을 벌였다. 

공직선거법 구분 기준에 따라 종로는 고가 주택단지와 아파트가 몰려 있는 1선거구(청운효자동, 사직동, 삼청동, 부암동, 평창동, 무악동, 교남동, 가회동)와 빌라 및 다세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2선거구(종로1·2·3·4가동, 종로5·6가동, 이화동, 혜화동, 창신제1동, 창신제2동, 창신제3동, 숭인제1동, 숭인제2동)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1선거구에서는 곽 후보가 42.4%, 최 후보가 41.7%였다. 2선거구에선 곽 후보가 37.7%, 최 후보가 38.4%로 모두 오차범위 이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금 후보의 지지율은 1선거구 4.0%, 2선거구 6.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곽 후보가 40대(53.9%), 50대(48.8%)에서 높은 지지를 보였다. 최 후보는 70대 이상(66.7%), 60대(49.6%)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그래픽=동아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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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여당 프리미엄”, 野 “현역 심판론”

종로는 19∼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세 번 연속 승리했지만 2022년 보궐선거와 대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58.4%를 얻어 18.4%포인트 차로 승리했지만,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49.5%를 득표하며 이재명 후보를 3.1%포인트 차로 앞섰다.

국민의힘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선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앞세워 표심을 잡을 계획이다. 현역 의원인 최 후보는 “종로는 고도 제한이 있고 자연경관지구, 문화재지구로 지정돼 있어 개발이 어렵다”며 “관련 규제들을 완화하고,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역 심판론을 내세워 반드시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곽 후보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추진되는 종로구 송현동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지금 그대로 주민들의 공간으로 둬야 한다”며 “원래대로 공원을 조성해 종로의 문화, 관광 관문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곽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활로 개척 및 전통시장 무료 배달 서비스 구축 등도 제시했다.

총선 프레임을 묻는 질문엔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37.3%)과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견(33.3%)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양당이 아닌 제3지대 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0.2%였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은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뽑겠다는 응답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 21.9%, 조국혁신당 16.1%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88.9%는 국민의미래를 뽑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 더불어민주연합을 뽑겠다는 응답은 61.2%,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한 응답은 30.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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