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박용진 의원의 공천 탈락을 끝으로 ‘비명횡사 ·친명횡재’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오늘 한 신문은 "이 대표는 총선 공천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반명(反明)들을 일찌감치 당 밖으로 몰아내더니 비명(非明)은 물론 이 대표 체제에 순응해 온 친문(親文)들마저 공천 과정에서 날려 버렸다. 빈자리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친명(親明) 신인들이 꽂혔다. 이 대표를 조선 정조에 빗댄 역사학자는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의원을 경선에서 꺾었고, 이 대표를 이상형으로 꼽은 여성 후보는 행정구역 이름도 제대로 못 댄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의 자전적 에세이 제목 ‘이재명은 합니다’를 실감케 해줬다."고 했다.

결국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던 이 대표의 다짐은 이뤄졌고 이제 이 모든 공천 과정에 대한 국민의 평가만 남았다. 

공교롭게 이날(19일)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의 혐의와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전날 불출석 신청을 하고는 재판부가 허가하지 않았는데도 멋대로 법정에 서지 않았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며 오전에 불출석했다가 오후에야 늑장 출석했다. 보통의 국민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국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사법 절차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특권 의식이 아닐 수 없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고위공직자특별수사처의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하겠다는데도 언어도단의 저열한 정치 공세를 퍼붓는 것은 이 대표가 아닌가. 이 대표의 재판 불출석은 정당한 정치 활동이요, 방산 협력이란 특명을 띤 이 대사의 외교 활동은 불법이란 프레임은 전형적인 운동권식 선동이자 민주당의 전가보도인 내로남불이 아닌가 싶다.

오늘 한 신문은 칼럼을 통해 "오는 6월 개원하는 22대 국회의 민주당 의석은 순도 100% 친명으로 꾸려지게 된다. 지난 국회에서 한동훈 법무 장관을 상대로 ‘음주 호통’을 치거나 ‘제 발등 찍기 공격’을 남발하며 웃음거리가 된 ‘처럼회’ 수준 의원들이 세 자릿수로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이들이 정신 사납게 펼칠 함량 미달 개그를 국민은 4년 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22대 총선 후 국회 모습을 그렸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위해 당을 희생시킨 여파가 10년은 간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양당 체제를 떠받쳐 온 민주당의 흑역사로 기록될 대목"이라고 짚었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인천 일대 전통시장을 훑으며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최대 170석까지 확보해 제1당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나라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스템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뜬금없이 위기론을 꺼내들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분석한 자체 전망치보다 목표 의석을 낮게 제시하거나, 국민의힘이 압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을 옮겨 나르며 퍼뜨리는 일종의 '페이크 전법'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도층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없애고 정권심판 기류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정치적 해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오늘 단상은 "이재명이 '국민의힘이 제1당 될 수 있다'했는데 진짜 됐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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