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4·10 총선이 19일 앞둔 22일 여권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100석도 건지기 힘들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둘러싼 논란 같은 악재가 잇달아 불거졌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그 결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까지 흔들린다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한 갈등으로 지지자들이 ‘이 중요한 선거에서 용산과 당은 대체 뭘 하는 거냐’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지층 결집이 안 돼 지역구 80~90석, 비례 10여 석 정도에 그칠 거란 위기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오늘 동아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말을 인용해 민주당은 지역구 32곳을 우세, 9곳은 박빙, 7곳은 열세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8곳 중 10곳을 우세로 봤고, 17곳은 박빙, 21곳은 열세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 과반을 목표로 한 국민의힘이었다.

또한 PK 중에서도 전략적 요충지인 ‘낙동강벨트’에서도 민심 이반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된다고 한다. 낙동강벨트는 낙동강 하류에 인접한 부산 서부권과 경남 김해·양산을 묶은 지역으로 민심이 자주 출렁거려 PK선거 풍향계로 통한다.

결론적으로 국민의힘은 잇단 악재에 여권 수뇌부 간 분열이 겹치면서 '지지율 폭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의 '반전' 기회는 없는 것일까?

오늘 국민의힘 한 핵심 관계자는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당 차원의 종합 분석도 곧 할 것이다. 당정 갈등이 봉합 국면인 만큼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희망고문'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금의 국민의힘 상황은 보수층이 지지할 명분 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규합이라는 숙제는 손도 못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정된 가운데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1분짜리 새 광고 영상에서 자신이 '나이가 든 건 맞다'고 쿨하게 인정하면서 고령 리스크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보세요. 나는 젊은이는 아닙니다. 비밀도 아니죠."라고 시작하는 광고 영상에서 "트럼프는 대통령 직무를 자신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보지만 나는 대통령직이 미국 국민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차별화 했다.

4·10총선 사전투표(4월 5, 6일)까지 2주, 필자의 생각으론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차별화'를 통한 '정면돌파'를 시도해야 한다. 그것이 '희망고문'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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