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화성' 표심 민주 36.3%·국힘 26.3% [한국경제·PMI]
제3지대도 올인했지만…야권 강세·보수표 분산으로 '고전'
수원병 '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전…용인정선 강철호·이언주

4·10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반도체·낙동강 벨트'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곳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지원론의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높다.
4·10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반도체·낙동강 벨트'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곳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지원론의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높다.

[김민호 기자] '반도체벨트'는 4·10 총선 수도권 주요 격전지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곳이다. 민주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진보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필두로 한 제3지대 출현과 향후 보수진영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점이 변수다.

반도체 기업들이 몰려있는 경기 수원·용인·평택·화성은 이번 총선의 수도권 핵심 승부처다. 이들 지역 5곳을 합친 인구 수만 400만 명이 넘는다. 최근 젊은 층 유입이 늘면서 4년 새 화성과 평택 하나씩 선거구가 2개나 늘었다.

반도체벨트 유권자 36.3% "민주"…국힘은 26.3% [한국경제·PMI]

국민의힘은 민주당 텃밭인 반도체벨트에서 과반 의석을 가져오는 게 목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총 13개 선거구 중 무려 11곳을 내어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국민의힘은 신설된 분구를 포함해 총 16개로 늘어난 의석의 최소 절반을 가져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기존 의석을 모두 수성하는 것은 물론, 분구된 지역구까지 가져오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상으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서가는 분위기다. 한국경제·피엠아이가 지난 12~14일 수원·용인·화성에 한해 실시한 반도체벨트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6.3%는 민주당, 응답자 26.3%는 국민의힘에 각각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수도권벨트 최대 격전지는 수원이다. 인구 120만 명에 육박하는 수원은 경기 표심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선 수원 갑·을·병·정·무 선거구 5곳을 전부 쓸어갔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단 한 곳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1호'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전 장관 등을 앞세워 탈환을 노린다.

민주, 4년 전 수원 갑·을·병·정·무 전역 석권…설욕 벼르는 국힘

여야가 특히 주목하는 격전지는 수원병이다. 윤 정부 출신 방 전 장관과 이재명계 핵심인 김 의원 간 대결이 성사되면서 '윤석열 대 이재명' 대리인전이란 평가다.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매일경제·MBN-넥스트리서치)에 따르면, 김 의원(45%)이 오차범위(±4.3%포인트) 내에서 방 전 장관(37%)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수원갑에선 문재인 전 정부 국세청장 출신인 김현준 국민의힘 후보와 초선 현역 김승원 민주당 의원과의 대결, 수원을에선 3선에 도전하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과 국회사무처 출신 홍윤오 국민의힘 후보가 승부를 겨룬다.

수원정과 수원무에선 '초선 금뱃지'를 놓고 신인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수원정에선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김준혁 평화교양대학 부교수가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자켓을 입고 본선에서 겨룬다. 수원무에선 수원시장 3선을 지낸 염태영 민주당 후보와 경기도의원을 지낸 박재순 국민의힘 후보가 금뱃지를 놓고 겨룬다.

제3지대도 올인했지만…민주 텃밭·보수표 분산에 '고전'

제3지대도 수도권벨트에 '올인'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원욱·양향자 의원은 각각 화성을과 화성정,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 지역에선 거대 양당과 개혁신당 간 3파전이 치러진다.

화성을에선 공영운 민주당·한정민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3자 구도가 형성돼 있다. 민주당 텃밭인 데다, 보수 표심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으로 분산돼 있어 보수 진영이 깃발을 꽂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S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공 후보가 42%로 선두를 달리고, 이어 이 후보 19%, 한 후보 18% 순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와 한 후보 지지층을 합쳐도 공 후보에 밀리는 양상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극적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총선 마지막까지 판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성정에선 민주당에서 개혁신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현역 이원욱 의원과 지역구 선거에 도전하는 전용기 민주당 비례대표, 강남병에서 지역구를 옮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등 3명이 본선에서 겨룬다.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이 의원은 인물론을, 비례대표 임기 초기부터 화성에서 지역 기반을 다져온 전 의원은 정권 심판론을, 유 의원은 정권 지원론을 각각 앞세워 본선 준비를 하고 있다.

용인정에서도 보수 표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양쪽으로 흩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이원모 국민의힘·이상식 민주당·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겨룬다. 

'용인정' 국힘 영입한 재계인사 강철호 VS 민주당 옷 갈아입은 이언주 

용인 3개 선거구 가운데선 특히 용인정에 관심이 주목된다. 총선 인재로 영입된 현대로보틱스 대표 출신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이언주 전 의원이 본선에서 맞붙는다. 용인정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나 최근 20대, 21대 국회 연이어 현역 의원들이 초선으로 임기를 마친 데 지역 반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에선 표창원 민주당 전 의원이 4년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고, 이로 인해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탄희 의원도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임기 4년을 끝으로 지역을 떠난다.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평택병에선 현역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찐명(친이재명계)' 김현정 후보가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서 접전 중이다. 경인일보가 케이에스오아이 주식회사에 의뢰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45.4%)가 유 의원(38.5%)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