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서한(CEO Letter)서 “기술·차별적 고객가치” 강조
가치 성장에 집중
기술 리더십, 원가 경쟁력, 미래 사업 준비 등 제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3.25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3.25

[정재원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전기차 캐즘(시장 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차별적 고객가치'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업계 내에서도 '정통 배터리맨'로 꼽힌다. 1998년 LG 배터리연구센터로입사해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김 사장은 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보낸 총 3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주주서한(CEO Letter)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과 강한 실행력으로 '가치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보급형 제품군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 명의의 주주서한이 발송된 건 처음이다.

이어 김 사장은 현재 시황에 대해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국면"이라며 "깊이 있는 몰입과 강한 실행력으로 압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미래 계획으로는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을 제시했다.

먼저 기술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이미 강점을 확보한 프리미엄 제품군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보급형 제품군은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기술과 신공정 도입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화 공정 확대로 고정비를 절감해 구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준비에 대해서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신공정 도입을 가속화해 미래 기술 리더십을 선점하겠다"며 "신규 수익 모델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CEO 취임 직후 직속으로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는 등 미래 사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기술센터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의 개발과 양산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미래기술센터장으로는 회사 내 기술 및 양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정근창 부사장을 임명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넘어 상용화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압도적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고객 감동까지 이끌어내는 '가치성장 경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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