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 후 첫 만남…박근혜 메시지 주목
부울경서 거리인사도…영남 지지율 회복할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한 위원장의 대구행이 2주 연속 이어지는 셈인데, 최근 악화한 '텃밭'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비공개로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동행한다.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당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을 찾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진 못했다.

한 위원장이 5일 만에 다시 대구로 내려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총선 앞 막판 보수 표심 결집을 호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경북 경산)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내놓을 메시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직접 수사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전날 한 위원장은 자신이 수사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 "일단 사면을 받은 것이고 내용은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며 "정치인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 뵙는 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조국, 이재명처럼 제1당 되고 이 나라를 장악하겠다 하고 있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오후에 부산·울산·경남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난다. 한 위원장은 특히 PK 험지로 분류되는 울산 북구, 경남 양산, 부산 사하구 곳곳의 시장과 주요 역에서 거리인사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영남권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TK와 PK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에 비해 각각 12%포인트, 5%포인트 하락해 각 49%, 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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