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내달 1일 엿새간 투표 진행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정재호 주중국한국대사가 투표하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는 오는 4월 1일까지 해외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재외 유권자는 14만7,000여 명이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정재호 주중국한국대사가 투표하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는 오는 4월 1일까지 해외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재외 유권자는 14만7,000여 명이다.

[신소희 기자] "투표용지가 좀 길긴 했죠. 그래도 투표권이 주어진다는 게 감사하죠.“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주(駐)중국대사관에서 시작된 재외국민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한 현지 유학생 황가희(22)씨는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앞서 진행되는 재외국민투표가 중국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엿새간 진행된다.

베이징대 의학부에 다니는 황씨는 투표에 참여하는 게 두 번째인데 재외국민투표로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이곳(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직접 국민들이 투표해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잖아요"라며 "이런 권리가 주어진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제가 뽑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긴 투표용지와 관련해서는 "길어서 한 번 접어서 될 줄 알았는데 안 되기에 두 번 접었다"면서도 "이렇게 긴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에 개시된 투표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대사관 직원 황지훈(28)씨는 "이번이 재외국민투표 세 번째"라며 "투표용지가 길어서 좀 헷갈리긴 했지만 그래도 잘 마쳤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김병권 주중한국대사관 총영사가 투표하기 앞서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김병권 주중한국대사관 총영사가 투표하기 앞서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중국은 악화된 한·중 관계로 인해 현지 교민들이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번 선거에는 중국에서 1만7,095명이 투표를 신청한 가운데 베이징 선거구에서는 2,583명이 투표를 신청했다. 중국 내 투표 신청자는 상하이지역이 6,630명으로 가장 많다.

현지 재외국민투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교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지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중국 내에서는 베이징 주중대사관을 비롯해 광저우·상하이·선양·시안·우한·청두·칭다오·홍콩 등의 총영사관과 다롄출장소 등 총 10개의 투표소를 운영한다.

안정수 베이징 재외국민투표 선거관리위원장은 "예전에는 베이징만 해도 교민이 17만 명 가까이 됐는데 지금은 분위기상 많이 줄었다"며 "투표율에서도 대선과 총선이 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주중대사도 투표 시작 초반인 이날 오전 9시께 한 표를 행사했다. 정 대사는 "재외국민 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총선과 대선 재외투표에서는 진보 성향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박빙이 예상되는 수도권 선거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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