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 GTX A 수서~동탄 개통 기념식 참석
"김문수 2010년 추진…됐다면 7년전에 개통"
"출 퇴근 단축 1시간, 월 114만원 이상 가치"
"국가 경쟁력, 초연결 경제생활권서 나올 것"
"DTX 예타사업 제안…CTX 다음달 적격 조사"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GTX-A 개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GTX-A 개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기다리고 기다렸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오늘 드디어 출발한다. 2024년 3월29일은 대한민국 대중교통, 국민교통 혁명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정부가 먼저 서둘렀으면 할 수 있었는데, 한 7년 이상 늦게 개통된 것이 여러분들께는 좀 송구하다"며 GTX 각 노선 및 전국권 x-TX 사업의 착공과 개통을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 참석해 GTX 노선의 국내 최초 개통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GTX 노선 개통의 역사적 의의를 짚었다. 경기지사 재임 시기 GTX를 처음 기획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이어 또 한번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당시 김문수 도지사는 2012년 착공, 2017년 개통을 목표로 3개 노선 동시 착공을 추진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실성이 없다면서 계속 사업을 지연시켰다"며 "그 때 기획대로 사업이 추진됐다면 이미 7년 전에 GTX가 개통됐을 것이고, 수도권 교통지옥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광역버스로 80분 넘게 걸리던 수서와 동탄 사이를 20분이면 오갈 수 있다"며 "아침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직장으로 향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직장에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활력, 퇴근 후에 가족과 여가를 함께 누리는 행복한 삶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연구원은 줄어드는 출퇴근 시간 1시간은 월 114만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추계하지만, 그보다 되찾은 가족과의 시간과 일과 삶의 균형은 경제적 가치 이상의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GTX 요금 부담 완화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출퇴근으로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대중교통 할인프로그램인 K-패스를 활용하면 5월1일부터 수서~동탄 구간을 2000원에서 3000원대로 이용하실 수 있다"고 했다. 경로·어린이·장애인과 유공자 할인, 수도권 환승 할인제와 주말 할인 등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향후 GTX 사업 추진에도 속도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건설 중인 구간 하루라도 빨리 완성해서 개통하겠다. 임기 내 새로운 구간 착공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놓고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A노선의 파주~서울역 구간은 금년 말까지 개통하고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까지 완전 개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주~수원을 잇는 C노선은 2028년, 인천~남양주를 연결하는 B노선은 2030년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A노선은 평택, B노선은 춘천까지 연장하고 C노선은 북쪽으로는 동두천, 남쪽으로는 오산, 천안, 아산까지 차질 없이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D·E·F노선은 내년 상반기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영국판 GTX'인 런던의 크로스레일과 프랑스 파리 권역의 고속급행전철 RER의 사례를 들고 "앞으로 세계를 주도할 국가 경쟁력은 초연결 광역 경제 생활권에서 나올 것"이라며 "GTX의 혈맥이 대한민국 심장 수도권을 역동적으로 뛰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4개 권역에 GTX급 교통망을 구축하는 'x-TX' 프로젝트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대구경북권 DTX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예타 사업으로 제안했고 대전~세종~청주간 CTX는 다음달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기념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시민 대표, 공사 관계자들과 개통 버튼을 누르는 세리머니를 한 뒤 수서역 승강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GTX에 탑승해 약 17분간 이동했다.

동탄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동탄 신도시가 개발된지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시민들께서 서울 한 번 가시려면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며 "당장 내일부터 시민 여러분의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탄은 이제 초고속 광역교통망 기반 위에 많은 인재와 기업이 몰려오는 도시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삶에 확실한 변화를 드리고 여러분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서울시민, 성남·용인·화성 동탄 등 경기도 주민, 공사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전 경기지사) 등이 참석했다.

지자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박춘섭 경제수석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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