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데 이어 적금 금리도 속속 2%대로 주저앉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적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3%대인 상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채와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35개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0.05% 포인트에서 최대 0.5% 포인트까지 일제히 인하했다.

가까스로 3%대 금리를 유지했던 적금상품 금리도 2%대로 주저앉았다.

하나 꿈나무·기아차 마련·신꿈나무 적금 등의 금리는 3.0%(3년 만기 기준)에서 2.8%로 각각 0.2% 포인트씩 떨어졌고, 생 막걸리 하나 적금 등 일부 상품의 금리는 2.1%(2년 기준)에서 1.9%로 내려앉았다.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1년 미만인 단기 상품의 금리는 대부분 1% 대로 인하됐고, 자유입출금 상품인 하나 빅팟 슈퍼 월급통장의 금리는 1.5%로 무려 0.5% 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수신금리를 평균 0.2% 포인트 가량 낮췄다"며 "1년 만기 금융채를 포함한 채권 금리가 많이 떨어져 수신금리를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5일 예·적금 상품의 기본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까지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한 장학적금 금리는 2.85%, 가계우대 정기적금은 2.75%로 떨어졌다.

신한은행 예금 상품 중 일부 자유입출금 상품(수퍼저축예금)은 금리가 0.9%까지 떨어졌다.

KB국민은행도 지난 8월 KB아내사랑·KB골든라이프·KB樂Star적금 등의 금리를 3.0%에서 2.7%로 0.3%포인트 인하했고, KB말하는적금·KB가맹점우대적금 등의 금리도 3.1%에서 2.8%로 낮췄다. .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예금 및 적금 금리도 또 다시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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