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의 남북 관계
 국내 기업들의 대북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 합의 등 최근 남북간 대화 기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화해기류 지속 여부는 신중히 보고 있지만 대북사업 추진을 고려 중인 기업들도 많아져 대북 투자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남북경협기업 100개사와 국내 매출액 상위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남북관계 전망과 향후 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3곳 중 1곳은 '투자환경이 안정되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34.1%)고 답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응답이 54.0%였고, '투자의향이 없다'는 기업은 11.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월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승계 직후 조사와 비교하면 기업들의 심경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당시 '투자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23.6%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4.1%로 10.5%p 증가했다.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32.2%에서 11.9%로 20.3%p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45.0%가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변화에 대해 '이전보다 관심이 늘었다'고 답했다.

'회담을 계기로 새로 관심 갖기 시작했다'는 응답이 29.8%,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25.2%)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화국면을 이어가려는 정부의지가 강하고,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집권후 19개의 특구·개발구를 신설하고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는 등 고립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랜 경색국면을 풀고 이루어지는 고위급 회담에서 뜻밖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대북투자 진출 유망분야로는 응답기업의 58.3%가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 생산·가공기지 구축'을 꼽았다. 이어 '북한의 SOC 인프라 구축 참여'(13.6%), '북한 지하자원 개발'(11.3%), '북한 소비시장 진출'(9.6%), '동북아 진출 거점으로 활용'(4.6%), '관광·유통 등 서비스업 진출'(2.6%) 등순이다.

김병연 대한상의 자문위원(서울대 교수)는 "남북간 산업분업구조에 대한 장기비전을 바탕으로 대북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남북경협을 다양화·고도화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15일간 납북경협기업 100곳,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0곳 등 총 300개 기업을 상대로 전화,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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