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자옥
배우 김자옥이 16일 오전 7시40분께 별세했다. 향년 63세.

김자옥 측 관계자에 따르면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김자옥은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13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해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인은 폐암에 따른 합병증이다. 고인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이 관계자는 "지난 40년 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이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08년 4월 종합검진을 받은 김자옥은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가 좋아 그해 5월부터 SBS 드라마 '워킹맘'에 출연하는 등 연기자 활동을 이어갔다.

김씨는 '워킹맘' 제작발표회에서 "회복이 빠르다. 몸에서 나쁜 것이 빠져서 그런지 지금 상태가 좋다. 처음에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제가 너무 게을렀다는 생각을 했다. 일만 하고 건강을 안 챙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1951년 부산에서 김상화 시인의 3녀로 태어난 고인은 MBC TV 공채 탤런트 2기로 연기를 시작했다. 1970년대 초 (서울중앙방송) KBS로 활동무대를 옮겨 '신부일기' 등에서 톡톡 튀는 신세대 여성의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심청전' '한중록'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1975년 작가 김수현의 드라마 '수선화'에 출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듬해 변장호 감독의 '보통여자'로 같은 시상식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도 받았다.

이후 1970년대 말부터 영화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지붕위의 남자' 등 출연한 영화마다 관객들이 몰리며 '흥행 배우'로 떠올랐다. 아시아 영화제 우수배우상도 수상했다.

당시 한혜숙, 김영애와 함께 브라운관을 누비며 안방극장의 스타로도 자리매김했다.

1980년 가수 최백호와 결혼했으나 1983년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이듬해 팝 보컬 그룹 '금과 은' 보컬리스트 오승근(63)과 재혼했다.

1996년은 김자옥의 연예 인생에 전화점이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발표한 앨범 '공주는 외로워'는 앨범 판매량 60만장을 넘기며 '공주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출연했다. 이어 지난 1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특유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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