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5.60%, 2.75%로 각각 40bp(0.4%포인트), 25bp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예금금리의 상한은 기준금리의 1.2배로 종전의 1.1배보다 확대했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2009년 1분기(6.6%)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낮은 7.3%에 그쳤다.

이번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시중에 통화량을 늘려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내 한 증권연구원은 “일단 금리인하 배경은 엔화, 유로화 약세 등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위안화 강세 부담완화, 경제지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유연한 통화정책 필요성 등에 따른 것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주택시장 회복도 염두에 뒀다”고 해석했다.

이번 인하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금리 인하가 비대칭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출금리는 0.4%포인트나 낮춘 반면, 예금 금리는 0.25%포인트밖에 낮추지 않았다. 2012년의 경우에는 인하 폭은 동일했으나, 예금금리의 상한선을 더 올려주는 방식을 썼다.

이에 대해 ‘여의도’의 시각은 “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예금 금리를 내릴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는 은행들의 수익이 악화되는 형태다. 부동산 붐에 편승해 ‘돈놀이’를 하지 말고 기업금융 등 새로운 수익 채널을 확대하라는 것인데, 이로써 기업들은 대출 부담은 줄고 자금 조달은 용이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금리인하가 국내증시의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24일 ‘여의도’는 분주함 그 자체다.

먼저 이번 중국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는 소비관련주가 가장 크게 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2012년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국의 섹터별 퍼포먼스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와 화학이 가장 강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소비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2년과 올해 금리인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참조할 필요는 있지만 같은 양상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측은 “레저, 여행, 헬스케어 등의 성장과 더불어, 에너지 산업재와 소재업종이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과거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을 볼 때, 교역량 증가로 항공과 해운 등의 운송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반도체와 장비 업종과, 원자재와 중국 관련주인 비철금속, 정유, 화장품주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주의 경우, 증권주는 연말 지수 반등 움직임과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가장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은행주와 보험주는 연말까지는 배당 키워드로 선별 대응하되, 섹터 비중 확대시점은 추가 금리인하 시기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것이 ‘여의도’의 공동된 분석이다.

한편 중국 소비관련주의 경우에는 이번에도 2012년과 비슷한 상승세가 예상되는데, 다만 기존 주도주의 높은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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