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

▲ 증시, 중국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43% 내린 2856.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고 하루 동안 1조2400만위안이나 거래됐다.

중국 증권예탁청산소(CSDC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신용등급 ‘AAA’ 이하 저신용채권를 단기자금 조달을 위한 담보물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 회사채 가운데 5000억위안(89조4700억원)어치가 레포 거래 담보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과잉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조치인 만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같은날 뉴욕증시 역시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과 유럽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오늘 우리 증시도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리통화위원회가 내일(11일) 예정된 가운데, 오늘부터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다. 수급의 쏠림현상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유럽의 주요 증시는 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의 하락과 함께 원유가 하락이 이어진 탓에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2.14% 떨어진 6,529.47에 문을 닫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21% 내린 9.793,7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2.55% 하락한 4,263.94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2.2% 떨어진 340.94로 근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제 원유가의 하락에다 중국 증시가 정부의 단기 대출의 담보 강화 조치에 따라 200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최근 한 달간 상승한 데 대해 이익 실현 매물이 끊이지 않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그리스가 조기 총선을 치르면 급진좌파연합이 득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그리스의 내셔널은행은 20%, 피레우스 은행은 16% 급락하는 등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는 무려 13% 곤두박질 쳤다. 

개별 종목 가운데 영국 대형유통점인 테스코는 올해 영업 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7.3% 떨어졌고, 세인스베리는 1.6%, 모리슨 슈퍼마켓도 4.5%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 기업도 약세를 면치 못해 토탈사는 1.9%, BP는 2.2% 미끄러졌다.

업종 중 광업 부문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리오틴토 그룹은 1.1%, BHP 빌리톤은 1.6%, 앙글로 아메리칸은 1.5%씩 내렸다. 

전반적인 시장 주변 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무조건 비약만 하기보다는 개선되는 조건들에 주목하며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때다. XM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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