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9일(현지시간) 최근 발생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어 북한이 "업급할만한 가치도 없다"며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오바마는 또 "한 독재자가 나타나서 미국에서 작품을 검열하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니 픽처스가 이 문제를 내게 먼저 물어봤다면 위협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해킹과 관련해 특정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FBI는 "북한의 행위는 미 기업에 큰 해악을 끼치고 미국 시민들의 표현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위협 행위는 수용 가능한 국가 행위 범위를 벗어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린튼 소니 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이러한 가운데 20일 소니 픽처스는 "문제의 작품 '더 인터뷰'를 극장 방영이 아닌 다른 형태로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개봉 취소 직후 영화를 극장 상영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배급하는 방안을 적극 찾기 시작했다"면서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럴 기회를 갖게 되기를 여전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니 픽처스는 개봉 취소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비난에는 정면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소니 픽처스는 성명에서 "우리는 영화 개봉을 위해 노력했지만 극장 체인들이 개봉을 거절해 취소 이외 다른 선택이 없었다"며 "아울러 개봉 취소 결정은 그들(백악관)이 내렸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소니 픽처스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지만 그들이 실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 언론과 대중 모두 우리가 개봉을 취소한 과정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분명히 백악관의 한 고문과 의논했다"고 밝혔다.

린튼 CEO는 "우리는 아직 대중에게 보여줄 직접적인 배포 형식을 찾지 못했다"면서 "유튜브 공개, DVD 배포,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한 배포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모두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니영화사는 약 5만 건에 해당하는 직원들의 사회보장번호, 봉급과 보너스, 이메일 주소, 건강 기록, 업무 평가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바 있다.

당초 25일로 예정된 '더 인터뷰' 개봉도 해킹 단체의 공격 위협으로 소니영화사는 개봉을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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