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희 기자]"담배 한갑 구하기'

요즘 담배 한갑 사는 것도 힘든 '신풍속도'가 벌어지고 있다.

새해부터 담배값이 인상되면서 지역 편의점 등 판매점과 흡연자들의 사재기 열풍에 빠졌기 때문이다.

23일 판매점이나 흡연자 사이에는 "가격 인상 전 물량확보를 많이 할수록 이득이 되기 때문에 '담배 재테크'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판매점 입장에서는 담뱃값이 인상되면 기존 재고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며칠만 참고 창고에 담배를 쌓아두면 한 갑당 2000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흡연자들은 물론 판매점까지도 담배 사재기에 혈안이 돼있다. 일부 판매점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인기상품 등에 '품절'을 내걸어 고의적 판매 중단에 나서는 등 꼼수를 쓰고 있다.

또 물량확보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면 나중에 시세차익을 반반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지인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시사플러스>가 22일 서울시내 편의점등을 돌며 확인한 결과,  '한갑' 살 수 있는 곳이 10개 편의점중 7개소로 나타났다.

3개소는 잘팔리는 담배의 경우 "떨어졌다"고 답했다.

정부가 흡연자와 판매업자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합동단속반을 꾸리고 도소매점 물량을 제한하는 등 집중 단속에 나선다지만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수많은 판매점을 일일이 단속한다는 데도 한계가 있고, 흡연자들의 개인 사재기는 사실상 파악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재도중 만난 한 직장인은 "정부가 아무 대책 없이 담뱃값만 올려버리니 모두가 사재기에 나설 수 밖에 없지 않냐"며 "이기회에 금연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