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근의 최후
[윤광희 기자]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용의자 정형근(55)이 범행 열흘만인 29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공개수배 닷새만이다.

경찰은 이날 검거 현장 인근 편의점에서 정씨가 카드를 사용한 정황을 확인하고 주변을 수색하던 중 훈련원공원 앞에서 노숙자와 술을 마시고 있는 정씨를 발견했다.

정씨는 이날 처음 만난 노숙자들이 술을 마시자고 하자 자신의 카드로 소주와 막걸리를 계산한 것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정씨는 경찰 검거 당시 특별한 저항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인천을 빠져나간 뒤 주로 서울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거 당시 “죽을 죄를 졌다”며 범행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경위 등에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4일 머리에 둔기를 맞고 흉기에 목과 옆구리 등을 수차례 찔려 숨진 채 여행용 가방 속에 담겨져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앞 길가에 버려진 피해자 전모(71·여)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정씨를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해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정씨를 A할머니 살해 용의자로 특정하고 전국에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등 공개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범행 일체 등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상태다. 정확한 살해 동기와 경위 등은 조사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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