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이른바 '백화점 모녀 갑질 논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6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 3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문제의 모녀 또한 다음 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날 백화점 아르바이트 주차요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린 글쓴이의 동생인 또 다른 주차요원은 연락이 닿지 않아 조사하지 못했다.

경찰은 50대와 30대 여성으로 알려진 모녀도 다음 주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모녀는 '집 이사 탓에 곧바로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차 요원을 상대로 스스로 무릎을 꿇은 것인지 강압적으로 무릎을 꿇게 된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조사결과 당시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히면 당사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만 아직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측 모두 조사해 봐야 입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백화점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했다'는 주장이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려져 '갑질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께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차량 시동을 건 채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자 주차요원이 차량을 빼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해당 여성이 차량을 빼지 않자 한 주차요원이 주먹으로 허공을 가르는 듯한 행동을 했고, 이를 본 여성의 딸이 아르바이트 주차 요원들을 불러 무릎을 꿇게 하고 폭언,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CCTV(폐쇄회로티브이)에 잡힌 장면에서도 모녀가 주차 요원의 뺨을 때리는 등의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깨를 두어 차례 밀친 것은 확인됐다.

한편 모녀는 폭행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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