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미 소령
[김홍배 기자]공군 역사상 처음으로 방공유도탄 포대, 그 중에서도 최신 전력인 패트리어트(Patriot) 포대를 지휘하는 '여군 포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학사 107기 이영미 소령(37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소령은 6일 충북 청주의 패트리어트 포대장 이·취임식을 통해 신임 포대장으로 취임했다.

공군 방공포병 교육기관인 방공포병학교(방포교)에서 교관으로 활약한 여성 포대장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 소령 역시 이전 근무부대인 방포교에서 호크 교육포대장으로 지휘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교육부대의 지휘관이 아닌 실제 작전을 수행하는 전투 포대의 지휘관에 여군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의미가 크다.

이 소령이 지휘하게 되는 패트리어트는 지난 2012년 전력화된 공군의 최신 방공유도탄 전력.

군 관계자는 "적의 공중도발에 즉각 대응하고 탄도탄 위협으로부터 영공을 수호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2002년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한 이 소령은 제3방공유도탄여단(3여단) 상황실장, 방포교 작전계획담당, 19전투비행단(19전비) 대공방어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전투병과 장교로서 능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이 관계자는 "특히 3여단 상황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대 내 보고체계를 대폭 개선했고 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 계획담당 재직 때는 UFG(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 내실화에 기여한 공로로 작전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참모총장 업무유공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9전비 대공방어대장 근무 시절 정신분열증을 앓는 병사와 면담을 통해 심리체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느낀 이 소령은 업무와 학업을 병행해 아주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소령이 있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공군에서 여군 학사장교의 문을 연 이듬해에 임관한 이 소령은 남군에게도 힘들다는 방공포병을 선택해 치열하게 훈련에 임했다. 당시 대부분의 포대에는 여자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군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맡은 임무를 완수해 왔다.

이 소령이 여군을 선택하는 데에는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졌다.

6·25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와 공군 정비 준사관으로 근무했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이 소령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길을 걷겠다'는 생각에 공군 학사장교로 지원했다. 

이 소령은 "방공유도탄의 핵심 작전을 수행하는 패트리어트 포대장이 되니 어깨가 무겁다. 중책을 맡은 만큼 영공방위 임무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부대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부대원들의 고충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이해하며 열린 병영문화를 선도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