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시스템 접속 권한 악용..더 늘어날 수도

[정승은 기자]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의 경리 여직원이 회삿돈 3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경기 안양 하수처리장 공사현장에서 경리 업무를 맡은 비정규직 여직원 김씨가 30억원 가량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공사장 근로자 숙소 임차보증금 등을 과다청구하는 수법으로 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횡령한 돈으로 생활비와 시계와 가방 등 해외 유명 상품 등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금액만 30억원에 이르고, 경찰수사가 진행되면 최종 횡령금액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결재권한이 있는 회사 간부가 업무 편의를 위해 결재시스템 접속 권한을 준 것을 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김씨가 업무 편의를 위해 넘겨받은 결재시스템 접속 권한을 악용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직원들과 연루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씨가 횡령한 돈은 공사비가 아닌 회삿돈”이라며 “추가 조사를 하면 횡령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양 하수처리장 지하화 공사는 2013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2017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3000여억원이다.

 한편 포스코건설 감사팀은 횡령 동기와 기간, 자금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회사 측은 내부 감사가 끝나는데로 수사기관에 고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