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 신촌점 점거한 알바노조
[김홍배 기자]"아르바이트생의 시급을 인상하라"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는 8일 맥도날드의 부당해고와 이른바 '꺾기' 등 부당한 노동 행위 규탄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일부 매장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알바노조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연세대학교 앞까지 1㎞를 행진한 뒤 맥도날드 신촌점에서 "맥도날드가 부당해고와 불법 '꺾기' 등을 자행하는 등 부당한 노동 행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규탄했다.

일부 회원들은 신촌점 안에 미리 들어가 출입문과 유리창에 '맥도날드 알바갑질 금지'라는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갑질을 멈춰라', '아르바이트생의 시급을 인상하라', '알바도 노동자'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알바노조는 "글로벌 기업 맥도날드가 최저 임금인 시간당 5580원만 주며 젊은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은 지키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가 아니라 가장 최소한으로 지급해야 하는 임금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알바노조는 또 손님이 없는 시간에 아르바이트생을 일찍 퇴근시키거나, 늦게 출근시킨 뒤 그만큼 임금을 깎아버리는 이른바 '꺾기' 관행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알바노조는 이날 성명를 통해 "맥도날드는 관리직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된다"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도 계약 기간이 최대 1년으로 정해져 있어 관리자들의 눈칫밥을 먹으면서 일한다"고 주장했다.

매장 앞에서 알바노조 회원들과 경찰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한편 알바노조는 부당한 노동 행위가 개선될 때까지 항의 농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노조 활동을 이유로 아르바이트 직원을 해고한 적이 없다"며 "회사는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가장 모범적인 시스템으로 서비스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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