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도가자
[심일보 기자] 과연 '직지(直指)'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란 조사 결과가 나온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해 문화재 지정 조사를 하기로 했다.

13일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회(위원장 박문열 청주대 교수)는 "어제 오후 증도가자에 대한 용역보고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증도가자의 문화재 지정 여부는 민감해 조사단 규모를 통상보다 3배 이상 많은 10여 명으로 구성해 문화재 지정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직접 조사해 과연 진품인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조사 시기는 현 문화재위원 임기 만료인 4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경북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남권희 교수)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고려시대 금속활자 109점 중 증도가자로 볼 수 있는 활자는 62점이고 활자에 묻은 먹의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33~115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다보성' 측의 증도가자 문화재 지정 신청은 201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증도가자는 보물 758호인 목판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말미에 '원래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을 1239년 목판으로 번각(飜刻)해 찍었다'는 기록이 있다.

증도가자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금속활자로 공인되면 1377년에 인쇄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보다 138년 이상 앞선다.

 한편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는 주장의 근거를 의심하는 전문가들도 있어 최종적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증도가자’를 진품으로 인정할 경우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선 한국문화의 쾌거임에 틀림없다.

이후 국제적 공인을 통과하면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는 '직지'에서 '증도가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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