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지난달 26일 전북 전주의 한 농협 지점 금고에 보관 중이던 시재금 1억2000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농협에 설치된 CCTV 전체를 압수하고 지점장을 포함해 직원 6명의 금융기록을 조사한 결과, . 농협 금고 출납 담당 여직원 A씨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1억2000여만원을 현금지급기 전산을 조작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3일 "전산 조작을 통해 억대의 돈을 자신의 통장으로 빼돌린 A(30·여)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의 한 원예농협지점에서 현금지급기 전산을 조작해 모두 60차례에 걸쳐 총 1억2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6년 동안 이 농협의 현금지급기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전산 조작을 통해 현급지급기에 정상적으로 돈이 입금된 것처럼 입력을 한 뒤, 곧바로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천여만원의 돈을 빼내 지인들의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감사가 있을 때마다 전산을 조작해 현금지급기의 금액을 맞췄고 감사가 끝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돈을 빼낸 A씨는 지인들의 통장으로 입금시킨 돈을 다시 자신의 통장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그동안 받은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