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한 식재료
[김홍배 기자]"원장이 곰팡이 난 상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했습니다"

23일 울산 동구 A어린이집에 다니는 30여 명의 원생 가운데 20여 명의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장이 아이들에게 상한 식재료를 먹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냉장고에서 발견된 식재료들이 대부분 시들어 있었고 보관상태도 불량했다. 이런 식재료를 아이에게 먹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분통해 했다.

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발견된 파, 배추 등의 식재료들이 시들어 있었고 시래기나 옥수수 등은 보관 상태가 엉망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식재료로 조리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아이들이 '반찬에 하얀 먼지(곰팡이)가 있었다'거나 '된장국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항의했다.

또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설사 등 증세를 보인 아이가 4명이나 됐다. 뚜렷한 원인이 없었기에 노심초사 했었는데, 어린이집의 상한 음식이 원인인 듯해 더욱 억울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울산시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불량 식재료로 급식을 제공했다는 학부모들의 신고와 항의가 잇따라 관할 구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학부모들이 이 같은 일을 경찰에 신고해 현재 경찰이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교사들에 대해서도 신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어린이집 원생 가운데 20여 명의 학부모가 동구청에 퇴소 신청서를 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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