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를 추모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가 1일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등 러시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넴초프의 사망을 계기로 결집된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3일 넴초프의 장례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로 옮겨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푸틴의 지지 여론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야권 역시 분열돼 있는 상황이어서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중부 니즈니노보고로드 등에서 넴초프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집회가 일제히 열렸다”고 AP, AFP 등이 보도했다.

또 이러한 러시아의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 경제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루블 반등, 증시 상승으로 탄력받고 있는 러시아의 경기회복세가 넴초프 살해 사건으로 다시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증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2% 올랐는데 이는 전 세계 93개국 중 그리스에 이은 2위다.

블룸버그는 독일 란데스방크의 루츠 로에마이어 펀드매니저의 말을 인용, "원래 정치 사건의 수명은 짧기 때문에 러시아 투자 기조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서방과 다르며 국가안보와 사법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컨설팅회사 매크로 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선임 파트너는 "넴초프의 살해는 러시아의 글로벌 이미지에 부정적인 타격을 줬다"면서도 "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충격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중요한 점은 유가 향배와 우크라이나 사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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