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입시 실기평가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교육·경찰·소방 분야에 대한 민생비리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한예종에 A교수에 대한 정직을 요구했다"고 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교수는 2013학년도 9명의 한예종 현대무용 전공 신입생 9명을 선발을 위한 내부 평가위원직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A교수는 2명의 외부 평가위원들에게 한예종이 2012년 5월 개최한 콩쿠르대회에 입상한 남자 3명, 여자 1명 등 총 4명의 응시생들에 대해 체크표시를 하겠으니 유심히 봐 달라"고 언급했다.

해당 응시생들은 같은해 5월 한예종이 개최한 콩쿠르대회에서 입상한 응시생들이었다.

A교수는 또 응시생들의 실기동작이 종료되자 시험장 녹화카메라를 끄도록 하고 입회요원은 시험장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한 뒤에 재차 해당 응시생들을 잘 봐달라고 평가위원들에게 부탁했다.

A교수가 언급한 응시생들은 모두 외부 평가위원들로부터 실기평가 점수 기준으로 상위 5위 이내에 들어가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해 11월 최종 합격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 시험에는 20명이 응시해 9명(남 6명, 여 3명)이 선발됐으며, A교수가 언급한 응시생 4명 모두 외부위원으로부터 90점 이상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 90점 이상은 당시 응시생 20명 중 1~5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기관운영감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서 진흥원은 연차휴가 근로수당을 지급하면서 공기업 예산편성지침을 어기고 할증률을 곱해 수당을 산정하면서 2009년 이후 5년간 5억7000여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2012년 2월 신입직원을 채용하면서 채용공고와 달리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을 취득한 인문계 졸업생에게 이공계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추가 합격자 선정시에도 최종 면접점수 차점자가 아닌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의 공정성을 훼손시켰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들 문제점과 관련해 진흥원측에 주의를 요구하는 등 10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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