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기자]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배당금이 63%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11일 “이건희 회장이 상속세 6조원을 정상 납부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투병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받을 지난해분 배당금은 1758억 원으로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 원을 넘었다. 2013년보다 679억 원으로 63% 늘었다.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10대 그룹 총수 10명이 계열 상장사들로부터 받을 배당금은 모두 3299억 원이다. 2013년 배당액 2,439억 원보다 860억 원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1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742억 원을 배당받게 된다. 구속 수감중인 최태원 SK그룹회장이 329억 7000만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192억 4000만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94억 1000만 원 순이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03년 이후 첫 무배당을 기록하게 됐다.

10대 그룹 총수의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이 줄줄이 배당금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액과 납부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현재 11조 1천억 원이고 상속세만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의 말을 인용해 "이재용 부회장 등 자녀들이 상속이나 증여받을 경우 내야 할 세금이 5조~6조원이며 이를 정상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6조원의 상속세를 내는 방식은 분할 납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가족들에 대한 상속 증여세의 규모와 납부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자녀들이 무려 6조 원에 이르는 세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삼성 SDS와 제일모직의 지분을 파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삼성 측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 형태로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관심을 끈다.

당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복지재단이나 삼성문화재단 등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다 접은 것으로 안다”며 “연부연납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보고 이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올 초 국세청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부연납은 상속이나 증여에 따른 과도한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법적 장치로 세금을 장기간에 걸쳐 나누어 납부하는 제도를 말한다. 상속세 및 증여세납부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납세지관할세무서장에 신청하여 허가를 받아 연부연납할 수 있다.

한편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삼성 오너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두 회사를 지분을 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삼성SDS는 전날보다 7.85% 급락한 2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제일모직도 전날보다 3.64% 내린 15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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