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조 이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조 이사는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과정에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 등과 공모해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사업비를 부풀려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WTS는 적의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대공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 능력을 높이는 전자방해 훈련장비로, 2009년 4월 13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솔브레인은 EWTS를 납품하는 터키 하벨산사(社)의 국내 협력업체로 선정된 SK C&C로부터 수주물량 일부를 재하도급 받아 장비부품을 납품했다.
합수단은 납품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받아놓고 실제 연구개발을 하지 않고 자금을 횡령,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같은 수법으로 솔브레인뿐 아니라 일진하이테크에서도 SK C&C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아 납품대금을 부풀린 정황을 포착, 이 회장과 공군 예비역 준장 출신 권모(61) 일진하이테크 고문을 구속했다.
합수단은 이들을 상대로 EWTS 중개 과정, SK C&C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은 경위, 과다수령한 사업비의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보강 조사할 계획이다.
합수단은 특히 조 이사가 이 회장이 장로로 있는 서울 모 교회 담임목사의 동생인 점을 감안, 이 회장의 로비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군 장성이나 방위사업청 간부들에게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공군 EWTS 도입 비리 의혹 핵심인물 3인방의 신변이 확보됨에 따라 합수단의 관련 수사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홍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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