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경제적, 시간적 여유 부족으로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채 꿈만 꾸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렇다면 새봄을 맞아 실내 정원을 꾸며보자.

32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발코니 미니 정원은 보통 23∼26㎡가 적당하다. 규모가 작아도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의 주범인 황사 먼지의 유입을 막기에 충분하다. 녹색효과로 심신이 안정되니 일석이조다.

정원을 꾸밀 때 가장 유의할 점은 배수와 난방이다. 발코니 바닥에 직접 흙을 까는 만큼 난방을 해서는 안 된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물이 썩어 식물이 쉽게 죽으며 벌레가 생기기 쉽다.

식물은 잎이 넓고 생명력 있는 관엽식물이 적당하다. 처음에 보기 좋은 화초류는 2∼3개월 뒤면 말라 버려 오히려 미관을 해칠 수 있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약한 빛에서도 잘 자라는 반면, 병충해나 추위에 약해 자연의 흙보다는 보온·보습성이 뛰어난 인공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펄라이트', '피트모스'가 많이 사용된다. 커피 전문점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커피 찌꺼기를 가져다가 일반 흙과 섞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실내 정원 가꾸기의 초보라면 이동식 정원이 만만하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사과상자, 집에서 굴러 다니는 넉넉한 알루미늄 용기나 양은 그릇은 훌륭한 이동식 꽃밭이 된다.

그릇 바닥에 물이 빠져나갈 구멍을 4∼5개 뚫고 배수판→부직포→작은자갈→흙 순으로 담는다. 겉면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시트지, 포장지로 장식하면 근사한 화분이 된다.

각종 식물과 조경 자재 및 소품은 서울 근교의 화훼공판장이나 꽃도매상가에서 구입하자.

집안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설치하면 자연에 온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미니 실내 분수대를 설치하면 자연 가습은 물론 흐르는 물이 미세먼지를 흡착해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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