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흑돼지
[김홍배 기자]제주흑돼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원장 김경원)은 "문화재청이 제주흑돼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흑돼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내 사육중인 260마리로 한정했다.

제주흑돼지는 육지와 격리된 제주도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예로부터 돌담을 둘러 터를 잡고 변소에 돼지를 함께 두어 기르는 것을 제주도에서는 ‘돗통’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퇴비 생산이라는 생태 순환의 원리가 반영된 제주 특유의 시설로 유명하다.

문화재청은 "이들 흑돼지는 유전자 특성 분석결과 육지 재래돼지와는 차별된 혈통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도 강해 우리 나라 토종 가축으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흑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됨으로써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구축, 지역특화산업육성기반 조성 등 브랜드가치가 상승돼 농가 소득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1986년 제주마의 천연기념물 제347호 지정, 2013년 제주흑우 천연기념물 546호 지정에 이어
제주흑돼지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3개 축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이 됐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흑돼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1986년 멸종위기에 처한 재래흑돼지 암놈 4마리와 수놈 1마리를 우도 등 도내에서 수집해 순수계통 번식을 통한 증식을 추진해 왔다.

또 국제식량농업기수(FAO)에 등재해 종자주권 확보 등 재래가축 유전자원 확보에도 노력해 왔다.

한편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주흑돼지의 엄격한 관리를 위한 규정을 제정해 안정적으로 혈통이 보존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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