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현직 해군 고위 장성이 골프장 캐디에게 여러차례 성희롱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 모 중장이 지난해 11월부터 한달 동안 부대 안에 있는 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여성 경기보조원에게 성적인 춤을 추게 하는 등 상습적인 성희롱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위가 수차례 반복되자 캐디들은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꼈음에도 고위 장성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디들은 골프장 관리소장에게 이 같은 어려움을 하소연했고 관리소장이 관할 부대장에 이를 보고하면서 문제가 제기됐다.

해군은 A중장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했으며 캐디들에 대한 성희롱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장성이 경기보조원에게 노래를 시킨 적이 있지만 춤을 추게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시 경기보조원들이 고충을 상담할 당시 골프관리 부대장이 앞으로 노래를 시킬 경우 정중히 거절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군 관계자는 "'춤을 추라'고 지시했다는 등 일부 사실은 와전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군 내부에서 성폭력과 성추행 등 성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11일 성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성폭력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지휘관도 처벌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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