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시사플러스 회장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우선 희생당한 어린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건 사고가 다 그렇듯이 ‘세월호 참사“건도 정쟁(政爭)으로 인해 본질이 훼손된 채 유야무야 되는 것 같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터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작년 지방선거서 덕을 볼 줄 알았다. 애도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애도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관광업계와 유흥업소등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경기침체의 원인이 마치 세월호 때문으로 여겨졌다.

말없는 대중이 이를 이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미워졌다.

지방선거와 7.30보궐선거에서 오히려 새누리당을 밀어줬다.

역풍을 맞은 것이다.

다음에는 새누리당이 세월호 침몰사고를 역이용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도 미루고 세월호 인양도 미뤘다. 한마디로 세월호 정국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세월호 역풍을 맞는 야당을 바라보며 즐겼던 것이다. 심지어 극우파는 세월호 말만 꺼내면 종북세력으로 매도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보상이 목적이 아니다. 한명도 구조 못한 관계기관의 무능한 시스템과 세월호 침몰사고의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

사고조사를 하다 보니 유병언 회장의 비리가 성완종 게이트 못지않게 불거졌다. 유병언 회장의 비리는 정관계에 너무 폭넓게 퍼져있어, 어느 특정세력이 유병언을 죽여서 입을 막았다는 소문과 외국으로 빼돌리고 엉뚱한 변사체를 유병언으로 둔갑시켜 비리의혹을 덮었다는 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일반 변사체도 40일이 넘게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그런데 유병언의 변사체를 발견하고 40여일이 지나서야 “유병언‘인줄 알았단다.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극우파세력은 보상이 삼풍백화점 사고 희생자나 천안함 희생자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난리다. 정확한 진상규명과 유병언 비리의혹을 파헤치지 않고 사건무마차원에서 후하게 보상하는 뒤안길은 보지 않고 말이다. 어린 학생들의 희생마저 정쟁으로 이용해서야 되겠는가.

개발도상국에서 비리와 부조리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적어도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정확히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직자와 국민들의 의식개혁도 병행해야 한다.

우리는 비슷한 사건사고가 계속 발생하도록 언제까지 내버려 둘 것인가. 특히 정치지도자나 권력층의 비리를 눈감고 지나가면 보통사람들이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일반사람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법적용이 준엄하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

성완종 게이트나 세월호 참사, 기왕에 곪아 터진 사건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철저하게 의혹을 규명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사건 대책위 사람들도 구태의연한 시위로 국민감정에만 호소할게 아니라 TV토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들의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터넷과 SNS가 일반화되면서 교통혼잡만 유발하는 시위를 국민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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