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한강푸르지오2차 오피스텔
[김홍배 기자]1%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와 재테크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과거 노후대비용으로 관심을 끌던 '수익형 부동산'이 이제는 생계대책용으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맞불려 수익형 부동산의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앉으며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연 2%대를 위협받고 있지만 상가나 오피스 등은 5~6%의 수익률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매장형 빌딩(상가)의 수익률은 6.16%로 기준금리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오피스 빌딩의 투자 수익률도 5.91%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거와 임대수익이 모두 해결되는 상가겸용주택은 노후를 대비하려는 50~60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구테크노폴리스 상가겸용 단독주택용지 10필지에 1만5621명이 입찰해 평균 15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가 좋은 필지에는 4303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지난해 위례신도시 45필지는 평균경쟁률 390대 1, 최고경쟁률 2746대 1을 기록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96필지의 경쟁률은 평균 146대 1, 최고 2674대 1을 나타냈다. 시흥 목감지구 37필지는 평균 67대 1, 최고 5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상가와 오피스텔 시장에는 30~40대가 신(新)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은 물론 상가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도 점유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30~40대의 약진이 거세진 가장 큰 이유로 저금리와 전세난을 꼽았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저금리 기조로 대출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은 쉬워진 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투자에 나선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얼마전 GS건설이 분양한 서울 마포구 '공덕 파크자이' 단지내 상가의 경우 전체 계약자 중 30대 비율이 24%에 달했다.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의 경우 계약자 중 30대가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하기보다는 투자 전략을 바꿔 일찌감치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는 30~40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30~40대의 수익형 부동산 열풍에 '묻지 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청약 시장 열기에 편승한 과잉 공급과 분양가 인상으로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2~3년 후에는 시세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소액 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은 분양가는 올라가면서 임대 수익률은 하락세에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지난 3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임대 수익률(연 5.57%)은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노후준비가 부족한 50~60대가 주목하는 대안으로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자 30~40세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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