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홍인 건수가 3년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늦은 결혼 추세가 계속되면서 초혼 연령은 여성의 경우 곧 30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5500건으로 2013년보다 1만7300건 감소했다. 2012년에 2천건, 2013년에 4300건이 감소한 이래,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감소폭도 가장 컸다.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도 6건으로 추락했다. 조혼인율은 1980년에 10.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6건까지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인 건수 자체가 줄어든데다 늦은 결혼 추세가 자리잡으면서 초혼 연령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8세를 기록했다.

10년 전부터 해마다 초혼연령이 0.2세~0.4세 씩 상승한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여성 초혼연령이 30세를 넘어설 전망이다. 남성의 초혼 연령도 지난 2003년에 30세를 넘은 이후 줄곧 상승 중이다.

혼인건수는 줄었지만 초혼 부부 가운에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이른바 '연상연하 커플'의 비율은 16.2%로 2013년보다 0.1%p 올랐다. 반면, 국제결혼이 크게 줄어들면서 외국인과의 혼인은 1년전에 비해 무려 10% 이상 줄어들었다.

여성들의 사회적 입지가 크게 높아진 가운데 혼인에서도 여성의 입김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이 결혼하는 비율이 종류별 혼인 건수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는가 하면, 여성이 연상부부는 10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게자는 "혼인건수 중 남여 모두 초혼인 비중은 78.4%(23만9400건)로 전년보다 6.3% 감소했다"고 말했다..

남자 재혼, 여자 초혼 비중은 3.9%(1만2000건)로 6.4%, 남여 모두 재혼인 비중은 11.6%(35만5000건)로 1.7% 각각 줄었다.

반면 남자가 초혼이지만, 여자는 재혼인 비중은 6.0%(18만4000건)로 유일하게 1.2% 늘었다.

여성이 재혼이고 남성은 초혼인 건수는 2008년 2만600건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뒤 2013년에는 1만8200건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상연하커플에서도 여성 연상커플이 늘어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자가 연상인 부부 구성비는 지난해 67.7%로 전년 67.6%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했으나 2004년 73.4%로 최근 10년간 최대치 기록후 계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여자 연상부부 구성비는 2004년 11.9%(2013년 11.9%)를 시작으로 10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1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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