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 집권하려면 새누리당보다 무엇을 잘해도 잘하고 나아야 한다. 새누리당만 못하면 집권할 수가 없다.

이번 4.29보궐선거는 새누리당이 승리했다기보다 새정치연합이 패배한 것이다. 성완종 비리의혹파문으로 누가 봐도 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야권의 분열이 집권층의 비리와 부패보다 더 심각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적전분열은 참패로 이어 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또 있다. 세월호 추모집회 후 태극기를 불사르는 과격시위가 보수층을 자극했다. 세월호 추모집회가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당대표가 공천에 관여하지 않고 철저하게 경선에 맡겼다. 내년 총선에선 오픈프라이머리(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겠단다. 당대표가 한명의 공천권도 행사하지 않겠단다. 이는 청와대도 압력을 넣지 말고, 소수계보도 이탈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위기의식을 갖고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했고. 새정치연합은 분열했다.

야권이 분열하지 않고 단결하는 것은 간단하다.

새정치연합 주류계보(친노)가 공천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분당, 탈당, 분열은 공천불만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면 된다.

새누리당에게 선수는 뺏겼어도 오픈프라이머리(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내년 총선 전에 새누리당은 예비선거로 바람을 일으키는 데 새정치연합은 옛날 방식으로 공천을 하고 분열이 일어나면 또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사실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면 기존의 정치인에게 유리하다. 신인들에게 불리하다. 한마디로 기존정치인은 명분도 얻고 실리도 얻게 되어 꿩 먹고 알 먹는 셈이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초지자체 공천제 폐지를 다시 공약으로 천명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공약을 지키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 것도 집중적으로 부각해야 한다.

기초지자체 공천제 폐지는 모든 국민들에게 정치참여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기초지자체가 정치입문 통로가 되도록 말이다. 정치를 하려면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것부터 배우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권한을 내려놓는 일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기초지자체 공천제 폐지와 국회의원과 대통령후보의 예비선거제 도입은 모든 국민에게 정치참여의 기회를 주는 정치개혁중의 개혁이다.

양당제가 확립된 마당에 예비선거제가 도입되면 당이 분열될 리가 없다. 여당을 싫어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야당으로 뭉칠 수가 있다. 집권세력의 부패와 실책은 곧바로 정권교체로 이어 질수 있다.

진보정당인 새정치연합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보다 정치개혁이 느려서야 되겠는가.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새로운 힘이 생겨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시대는 바뀌었다. 옛날 방식으로 정치를 하면 집권할 수가 없다.

듣기 좋은 노래나 연속극도 몇 번 들으면 싫증이 난다. 집권층의 비리와 잘못은 부각하여 국민들이 알게만 하면 된다. 정권퇴진 운운하는 것은 역작용만 일으킨다. 극우세력에게 종북세력으로 매도할 빌미만 주게 된다. 정권퇴진은 선거 때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야권 사회단체의 돌발적인 과격시위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제토록 당부해야 한다.

새누리당과 극우세력은 재집권하기 위해 야권세력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전개할 것이다. 여기에 말려들어선 곤란하다. 새정치연합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는 정당임을 거듭 천명해야 한다.

극우파의 종북매도에 중도우파세력이 정권교체를 불안해 할지도 모른다. 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위해 꼭 필요하다.

국민은 냉정하다. 국민은 표로 말을 한다.

경제는 어렵고, 집권세력의 부패에 국민들은 화가 나있다. 야당이 제발 수권능력을 갖춘 믿음직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