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2월14일은 연인들이 달콤한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다. 이미 우리 생활속에 깊이 자리 잡은 ‘날’이기도 하다.

굳이 이 날에 대한 유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억해야할 이유도 없는 ‘날’이다.

 최근 초콜릿의 이면에 담긴 서아프리카 아이들의 피와 땀을 돌아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아름다운커피에 따르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는 70% 가량이 서아프리카에서 재배되고 있다. 또 세계 생산량의 90%가 550만 개의 소규모 농장에서 재배된다.

 코코아 생산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들은 약 5000만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하루 2달러 미만의 돈으로 가난하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코코아 생산자들은 선진국에서 판매하는 초콜릿 가격의 6%밖에 되지 않는 금액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는 아동노동이다. 수백만명에 달하는 아동착취의 산물이 바로 초콜릿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농장주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카카오를 생산하기 위해 법을 어기고 싼 값에 아동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아동을 납치하거나 사고파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가족 단위의 소규모 농부들도 저렴한 카카오를 생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학교가 아닌 농장에 보내는 것이 서아프리카의 현실이다.

 서아프리카 카카오농장에서 일하는 아동은 2011년 기준 180만명으로 알려졌다. 이 아동들은 인신매매를 통해 팔려오는 경우가 많다. 인신매매로 팔려온 아이들은 연간 150달러의 임금을 받고 중노동을 하고 있다.

 또 작업중 칼, 낫 등 위험한 도구를 사용하는 아동근로자들의 비율은 94%에 달한다. 아동근로자들 중 51%는 일하는 도중에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커피’의 주장에 한번쯤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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